언젠가 사회에서는 EQ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 때쯤이 내가 몇 살쯤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때 EQ에 대해 별 관심이 없이 지나쳤던
것 같다. 여러 책의 제목 중에는 이 책 말고도 끌리는 책들이 많았다. 그러나 유독 이 책을 읽은 것은 바로 나 자신 때문이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공부에 대한 별 부담 없이 자랐고, 중학교 때는 그저 성실함만으로 학교 생활을 해나갔다. 주위에 친구들은 많았으며, 특히 마음을 터놓고
의지하는 친구들도 몇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나의 생활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더 이상 그저 성실함만으로, 즐겁게 공부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 곳이 고등학교였다. 1년 간의 고등학교 생활 후 나는 공부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해야만 한다고 느꼈고, 조금씩 공부 외의 다른 생활들을
줄여나갔다. 물론 그 당시에는 그러면서도 나는 나의 다른 소중한 정서적인 생활들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내 믿음이 깨진 것은 대학에
온 후였다. 대학생이 되어 다시 바라본 내 모습은 많은 부분에서 나의 감정을 잃었으며, 모든 시간은 낭비하지 않아야만 마음이 놓였다. 또한
전에는 글을(논리적인 글이 아니라 내 생각을)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일기장을 펴면 몇 줄을 쓰지 못하고 덮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머리
속의 많은 생각들이 공책 앞에서는 백지가 되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 가지로 나 자신을 다시 비추어 볼 수 있었다. 그저 입시와
경쟁에 치이다 보니 그랬던 것일 거라 여기며 나의 변한 모습을 그냥 지나치려고 했었는데 책을 읽는 중에 더 많이 깨달은 점도 있었고, 또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와 지금 당장은 관련이 없지만 앞으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안도
알 수 있었다.그런 이유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여러 모로 상당히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