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붙이고 나니 <콜레라 시대의 사랑> 같다 :)
(수많은 사진들에서) 앞으로 안기고 뒤로 업혀 여기저기 여행만 다니던 큰 아들이 무려 11살(초 4),
세 살 터울의 둘째 아들이 8살(초 1)이 되었다.
글을 쓰고, 공간을 관리할 여유가 COVID-19라는 상황으로 인해,
강제적 재택근무를 하고나서야 생긴다니.. 다행스러우면서 한편으론 서글프다.
Anyway, 개학개강이 늦추어진 현 상황에서
아이들을 무조건 놀릴수만은 없어 함께 책을 읽고, 같이 영상(영화 주로)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전히 책을 주고 나는 내 할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적어도 출퇴근 시간 2시간여를 아끼게 되었다는 생각에 책도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경우도 생겼다.
선천적이다, 후천적이다 논란이 많지만 두 아들은 확실히 공룡, 기계, 숫자 등에 관련된 책을 좋아한다:
큰 아이는 WHO 엔지니어 시리즈를 특히 좋아하고, 두 아이 모두 과학동아 과월호를 즐겨본다.
그러다보니 굳이 도서관에서 빌릴 때는 그림 위주, 아름다운 스토리 위주의 책을 작정하고 빌리게 된다.
'너무 부모 뜻대로 책을 고르나?' 싶다가도
24시간동안 하루 평균 책 3-4권 정도는 부모의 뜻을 전달하는 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결론을 냈다 ^^
그 결론은 칼데콧 상과 라가치 상.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운다는 칼데콧 상은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그 해에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쓴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한편 라가치 상은 (라가치 상도 본인들이 어린이 도서 분야의 노벨상 격이다, 라고 하고 있음)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픽션, 논픽션, 뉴 호라이즌, 오페라 프리마의 네 분야에서
창의성, 교육성, 예술성을 기준으로 주는 상이다.
상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책은 아닐 것이다.
특히 이 상들이 한국, 혹은 아시아 정서 기반의 상이 아니기에
때론.. 어른인 나로서도 '이건 뭐지?' '어떤 교훈을 주기에 '굳이 상까지' 받은거지?'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97년 칼데콧 수상작인 <진흙 거인 골렘>은..
(성인이 아닌)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유대교, 유대교리, 신비주의가 어떻게 비춰질런지 의아했고,
그 유명한 마샤 브라운의 <옛날에 생쥐 한 마리가 있었는데>의 경우에도
판화(수록된 그림)의 아름다움과 별개로 그리하여 '허상과 본질'을 아이들은 어떻게 이해할지 혼자 궁금했더랬다.
여튼 수상여부는 운(luck)빨이라 폄하하는 분들도 있겠으나
적어도 지금까지 읽어본 결과는 '그래도 상을 받은 작품은... 적어도 나쁘지 않고,
대개의 경우 메시지, 그림이나 내용의 혁신성에서 성인에게도 감동을 주더라'는 것이다.
오늘은 내가 아이들과 직접, 함께 읽은 칼데콧 상 수상 책들을 정리하며 이 글을 마쳐야겠다.
** 가온빛 홈페이지에서 역대 칼데콧 수상작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
http://gaonbit.kr/reference/caldecott-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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