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FeRed's Conundrum of Life :: 각성합시다, 가을에! : 잠언이와 단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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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이와 단풍놀이: 가을이 가기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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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세요



오늘은 11월 4일 금요일입니다.
일기 예보에서는 내일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오고 나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추위가 다가오기 전,
잠언이와 가을을 즐기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10시,
커피도 포기하고 집 앞 공원으로 나섭니다 ^^



공원으로 가는 길,
이젠 기분이 좋으면 제 손도 잡으려 하질 않습니다, 다 키웠어요, 다 키웠어 ^^;;

참새가 짹짹거리면 참새 가리키며 우와,
동네에서 산책나온 개가 있으면 개 가리키며 우와... ...
연신 우와, 우와, 우와를 하며
여기저기 저 혼자 힘으로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처럼 돌아다닙니다.

이름 아침이어서이겠지요,
공원 가는 길에 저희 둘 뿐이랍니다.
(제가 너무 싫어하는 -_-) 와이프의 아이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그것도 3G! ㅡ,.ㅡ

그럼에도 파란 스웨터 입은 잠언이와 노랗고 붉은 거리가...
화보처럼 아름답습니다.


공원에 도착한 잠언군, 정말 신~~~났습니다.
낙엽이 좀 미끄러워서겠죠.
구르고 미끄러지고 넘어지고를 반복하면서도 결코 포기를 모릅니다.

동네 어느 유치원에서도 놀러를 나온 모양이에요.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낙엽을 뿌리면서 노는 걸 보더니
잠언이도 낙엽을 두 손 가득 주워 사진찍는 제 앞에 뿌립니다 ㅋㅋ

아침이어서 살짝 쌀랑했는데도
몇 분 놀았을까, 땀까지 살짝 납니다.
정말 신나게 놀며 가을을 즐기더군요.
뛰어다니는 잠언이를 쫓아다니느라 덩달아 저도 run, run, run!


많이 뛰어다녀 배도 고프겠지요^^

요즘의 잠언이, 나름 고집이 강해져서 -_-
자기 마음껏 놀지 못하게하면 매.우.강하게
들어가기 싫다, 유모차에 앉기 싫다는 것을 어필한답니다.

그런데 이 녀석, 정말 힘들고 최선을 다해 놀았는지
들어가자는 말에 흔쾌히 안겨주며 맘마 달라네요 ^^


우유를 먹으며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니 다시 내려 달라고 합니다.

제 입장에선 33년, 아니, 철 들고나서부터 계산하더라도 수 년간 목격한 단풍입니다.
세상에 찌든 저에게도 아름다운 단풍인데
아이인 잠언이의 눈엔 단풍으로 물든 세상이 얼마나 신기하고 아름다워 보였을까요.

아무리 노력해도 잠언이의 입장에서 100% 이 세상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저 신기해하는 잠언이를 보며 왠지모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전봇대와 떨어지는 낙엽을 세상 누구보다 맑은 눈으로 쳐다보는 잠언이,
큰 낙엽 하나를 주워 '나도 가을을 알아'라는 듯 거리를 활보하는 잠언이,
그리고 그런 잠언이를 보는 나.

행복한 금요일입니다.


지난 [체험을 즐기는 아이] 관련 포스팅에(http://2fered.pe.kr/2507),

... (중략)

아빠들은 아이와 체험활동을 많이 다녀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을 듣는 순간 아빠들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매 주말마다 어딘가 놀러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마시라.
이 말의 로고스는 매우 가볍다. 아이와 짬을 내서 새로운 장소에 그냥 갔다오라는 말
이다.
시간도 꼭 하루가 아니어도 된다. 30분, 1시간, 2시간도 좋다.
직장에 다니는 아빠라면 주말에 최대 3시간 이내로 갔다 와도 된다.

그럼 그 시간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우선 장소는 집 주변에 무궁무진하며 가볍게 갔다 올 수 있다.
주변에 꽃시장에 가서 구경을 할 수 있고, 어시장에서 죽은 물고기나 혹은 활어를 보거나,
냇가가 있다면 징검다리 건너기나 혹은 돌을 물속에 던지는 것도 좋다.
뒷동산이 있다면 아이 손을 붙들고 함께 갔다 와도 된다.
그냥 아빠와 함께 가는 곳이라면 모두 아이의 입장에선 삶의 체험현장이다.
그러면 소통과 교감이 증가하고 기다림의 미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된다.

이런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각성합시다.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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