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뮤지컬보기

*. 본 블로그는 2008년 1월 20일부터 대화체로 씁니다.



나는 뮤지컬을 좋아해.

오늘은 뮤지컬을 보는 법에 대해서 나름대로 구축한 이론을 말하고자 해.

사실 어릴 때부터 엄청난 매니아였던 것은 아니야.

서울외곽지역에서 주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뮤지컬의 '컬'자도 보기 힘들었지.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본 건 자전거 여행중 영국에서야.

나는 뮤지컬을 봄에 있어서 몇가지 원칙(?)은 지키고 있어.



Rule #1. Enjoy.

'오페라의 유령'같은 뮤지컬에서는 그 분위기를 즐기면 되고,

'그리스'같은 뮤지컬에서는 그 분위기를 즐기면 되는거야.

근데 왜 항상 '오페라' 보듯이 뻐뻣한 사람들이 있는건지 참 아쉬워...


Rule #2. Express.

사실 이글을 읽는 당신께서도 조금 찔리는 것이 있을 거야.

사실 한국사람들이 감정표현에 서투르기는 해...

특히나 '남자'들은 더한 것이 사실이야.

예전에 동생과 '토요일밤의 열기'를 봤어.

비지스 형님들의 명곡을 기초로 만든 뮤지컬이지.

나는 중간중간에 일어나서 춤도 췄어..

동생이 내 팔을 잡으면서 내려앉히면서 한마디 하더라고.

"야. 챙피하니까 빨리 앉어."

나는 토니(주인공)의 포즈를 취하면서 모델도 서줬었는데...

동생이 이해를 못하니까 참 아쉬웠어.


Rule #3. Finishing.

뮤지컬이 끝나면 참 아쉬운 것이 많어.

그 분위기와 열기는 다시 경험해보기 힘든 것이지.

TV를 보다보면 '수십번씩 보신 분'들도 있더라고...

사실 안봐도 뻔해... 연세드시고 외로우신 솔로들이지.

나도 가능성이 좀 있기 때문에 나는 한 번 본 뮤지컬은 다시는 안 봐.

한국에서는 뮤지컬을 상시 공연하지 않으니까

지금 못보면 다시는 못본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어.

그래도 공연기간동안 몇번씩 보는 건 아니라고 봐.

당신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나이먹고 다른 사고방식을 가질 때

그 때 다시 보는 건 어때? 나는 몇개 아껴두고 있어.

가끔 공연 포스터가 걸려도 무시하고 지나가...

'맘마미아'랑 '그리스'야. 당신께서도 몇 개 아껴두길 바래...

그럼 이만 줄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