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FeRed's Conundrum of Life :: [리더십] 도전과 열정의 리더십, ‘바람의 딸 한비야’가 있기까지.



*. 이 글은 이화여자대학교 박사과정인 정예지양이 현대경제연구소에 발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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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바람의 딸 한비야, 도전과 열정의 리더십

  세계 여행가, 오지 탐험가에서 이제는 국제 NGO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하는 당찬 여성, 한비야. 그녀는 이니 한국 나이로 지천명(知天命)을 넘겼지만 청년과 같은 열정을 지닌, 여전히 '젊은 지도자입니다

  홍익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홍보회사에서 잘 나가던 35세에 (남들이 다하는 결혼은 마다한 채) 배낭 하나 짊어지고 7년 동안 세계 오지를 떠돌면서 '바람의 딸처럼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나 돌고 여행한 여성 리더. 이후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에 들어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등 세계 각국의 재난지역을 돌아다니며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는 삶을 7년째 이어가고 있는 한국인이자 멋진 세계인인 한비야를 통해 도전과 열정의 리더십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1: 첫째도 도전, 둘째도 도전, 셋째도 도전하라

 2007년, 한 방송에서 <다시 태어나면 다시 살고 싶은 사람의 모델>을 뽑는데 한비야가 1위로 나왔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한비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0대, 20대에서도 높은 순위였지만 30∼40대 사람들이 나처럼 살고 싶어 하는 것이 무지 신기했어요. 자기 아들딸에게 시원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거 같아요. 시원한 세상이란 게 뭐겠어요? 갇혀 있는 세상, 지도 안에 머무르는 세상 말고 지도 밖으로 나가는 세상이에요. 지도 밖으로 도전하는 것이죠. 공부 잘하고, 좋은 학교 가고,  좋은 직장 잡고, 좋은 아파트에 사는 것. 그게 이미 갇혀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두들 알아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지도 밖 이야기는 안 하고 지도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는 소리만 계속 하는 거예요. 위험한 거는 사실이지만 그렇게 보면 삶이라는 것 자체가 위험한 거죠. 살아있다는 거는 늘 죽기 전의 단계잖아요?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모두들 리더가 되고 싶어 해요. 리더가 무엇인가요? 자기가 리드하고 싶은 세상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걸 풀려는 의지와 노력과 도전이 있어야 하잖아요."

  한비야의 말과 행동을 통해 우리는 항상 도전하는 자세, 즉 챌린지 리더(challenge leader)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챌린지 리더란 새롭고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에 진정한 용기로 도전하고 창조적으로 행동하는 리더를 뜻하죠. 요즈음처럼 국경 없는 글로벌 시대일수록 새로운 시대정신을 창조해 가는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챌린지 리더가 필요하고, 그렇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어찌 보면 자명한 일이기도 합니다.

  한비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 최고, 최상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모든 사람들이 함께 발전하도록 하며, 끊임없는 위험들을 무보수로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주로 파견되는 곳은 '카테고리 3'지역. 지진이나 홍수 같은 천재지변과 전쟁과 같은 인재를 당하였지만 국가 스스로 그 재난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가 힘을 합쳐야만 극복이 가능한, 재난의 규모가 가장 크고 위험한 것이 바로 '카테고리 3'이지요.

  낮은 임금과 혹독한 더위와 질병, 끊임없는 위험들과 오랜 기간의 전쟁으로 둘러싸인 '카테고리 3'지역. 과연 누가 이러한 지역의 구호에 지원하리라 생각하십니까? 그녀는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일이 현재에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도록 보람있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이기에 서슴없이 도전했다고 말합니다. 지금 독자들 중에서도 어린 시절의 꿈 중 하나가 '세계일주'였던 분들이 꽤나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계일주'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일주, 심지어 세계 난민 구호에 임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그것도 '뜨는 직업'에 '잘나가던' 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자신감과 용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는 죽을 각오로 임하는 모습,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노력, 그리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등이 어우러져 한비야라는 챌린지 리더가 만들어졌습니다.

 





  본론 2: 끊임없이 변화하라  어찌 보면 같은 여성으로서 한비야는 닮고 싶은 여성의 전형이자 여성들의 '로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가 보기에는 한비야가 헛된 자유만을 좇는 거라고, 자신의 삶은 없이 타인의 삶만을 구제하고 있다고 말할 지도 모릅니다. 

  한비야는 세상이 만들어놓은 한계와 틀 안에서만 살 수가 없다고, 또한 안전하고 먹이도 거저 주고 사람들이 가끔씩 쳐다보며 예쁘다고 하는 새장 속의 삶, 경계선이 분명한 지도 안에서만 살고 싶지 않다고 그녀의 책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피력하였습니다. 편안하고 미래가 보장되고 먹이가 던져지는 삶도 좋지만,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삶은 자유로운 삶을 얻기 위한 대가이자 수업료이며, 자유와 변화를 위해서는 기꺼이 그 위험에 노출되어도 좋다는 것이지요.

  21세기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임을 우리 중의 대다수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대다수는 결코 '행동(action)'하지 않습니다. 모든 조직과 학교, 하물며 종교 집단에서도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다소 무시무시한 슬로건을 내걸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시대의 키워드는 변화입니다. 변화하고 또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변화 주체, 즉 change agent로서 리더가 자신을 비롯한 타인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핵심인 것입니다. 진정한 변화리더는 자신의 변화 방향을 선택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과거보다 나은 미래를 생각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변화하는 사람입니다. 한비야는 이제 '가치'를 위해 살아갑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그녀는 일반적인 범인과 마찬가지로 돈이나 명예를 위해 살아갔지만 이제 그녀는 누군가를 돕기 위한 '가치'를 위해 삽니다. 즉, 삶의 목적을 변화시켰으며 이러한 변화된 삶의 목적이야말로 한비야가 그 힘든 '행군'에서도 쉽사리 지치지 않고 주저앉지 않고 전진한 원동력인 것입니다.

  이처럼 변화의 리더십은 삶을 꾸준히 새로운 것, 더 나은 것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리더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변화의 리더는 생각만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더 나은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솔선수범하는 것을 뜻합니다. 궁극적으로 변화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며, 액션을 통해 비로소 변화는 완성되는 것입니다. 한비야는 여행을 통해 '변화를 경영'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변화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너무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배우고 싶다', '내가 하고자 원한다'는 희망 하에 이루어진 그녀의 변화. 그녀는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것이 말 그대로 진실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변화와 도전 정신의 산 증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론: 도전과 열정을 통한 성장, 과연 우리는 어디에 서 있나. "과연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같이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 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한비야 씨가 던졌던 이 질문을 이제 우리 모두에게 던져봅시다.

  그녀의 열정과 뚜렷한 목표의식,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야말로 그녀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리더", "진정성을 가진 챌린지 리더"야 말로 현재 뿐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사랑받고 모든 사람들에게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good leader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Reference

 

 조  순,「대한민국 파워엘리트 101인이 들려주는 성공비결 101가지」

 한비야,「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편) 」

 한비야,「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3(인도차이나 반도, 남부아시아 편) 」

 한비야,「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세계일보 2007년 09월 14일(금), 오지여행가 한비야, 구호활동가로 변신한 속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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