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FeRed's Conundrum of Life :: [리더십] 비전과 섬김의 리더십, 넬슨 만델라



2007년도에 현대경제연구원에 와이프가 냈던 글인데...
넬슨 만델라를 추모하며... 올립니다...

진심으로 고인의 위대한 용기, 화해의 정신과 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


*. 이 글은 이화여자대학교 정예지 씨가 현대경제연구원에 발표한 글입니다.

**. 모든 저작권은 현대경제연구소 및 정예지 씨에게 있습니다.

***. 무단 전제를 금해주시기 바랍니다.

 

   서론. 화해와 관용의 실천자, 넬슨 만델라

   영국 의회의 중앙 홀(center hall)에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러 역사적 인물 가운데 영국 하원의원들이 뽑은 '영웅' 2위와 3위를 차지한 인물은 각각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와 윈스턴 처칠입니다.

   그렇다면 1위는 과연 누구일까요? 1위의 주인공은 정작 영국인이 아닌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입니다. 그는 악명 높은 남아공 흑백분리정책의 부당성에 맞서다 27년 간 감옥에서 갇혀 지내야 했지만 '용서와 포용', '화해와 관용' 정책으로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흑백 간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나라를 하나로 묶었지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7세기 중반부터 백인의 지배를 받아야 했으며, 빈곤과 질병, 무지 속에서 살아온 남아프리카의 흑인들에게 자유를 얻게 해준 사람이 바로 넬슨 만델라입니다. 아파르트하이트(흑백분리정책)란 이름 하에 무려 350년 동안 지속된 남아공의 백인통치를 끝내는데 결정적 업적인 남긴 만델라, 그의 리더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1. 보다 나은 미래를 제시하는 비전 리더

   넬슨 만델라는 흑백인종의 평등을 주장하였고, 이러한 주장은 반역죄로 연결되어 무려 27년간을 감옥 안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흑백차별정책을 종식시켰고 흑인 다수사회인 남아공에서 백인통치를 끝내는데 결정적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93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1994년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델라는 단순히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아프리카인의 대부'로서 진정한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가 대통령이었던 시절에도, 또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아프리카인들에게 끊임없는 비전을 심어주는 리더였다는 점에 있습니다. 

   만델라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하는 것은 우리의 어둠이 아니라 빛입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봅시다. 현명하고, 재능있고, 전설적인 사람이 되려고 하는 나는 누구입니까?"라는 연설을 하였습니다.

   만델라의 이 연설은 과거 마틴 루터 킹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와 함께 '세상을 바꾼 흑인 운동가의 연설'로 꼽히고 있습니다. 만델라의 연설은 우리가 원하는 '인종차별 없는 세상의 도래'가 이루지 못할 허망한 꿈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꿈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지하고 가난한 흑인이 아니라 우리 역시 신의 영역을 표현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함으로써 우리 힘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입니다.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은 거창하고 허황된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그것이 왜 존재하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흑백인종의 평등)이 왜 존재하지 않느냐고 묻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두렵지만 헤쳐나가고 정복해가는 과정입니다. 이처럼 비전 리더는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꿈꾸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만델라는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으로부터 리비아 방문을 초대받은 만델라는 미국의 간섭에 쐐기를 박고 아프리카인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제사회에라도 맞설 용기가 있음을 분명히 과시했습니다. 만델라의 이러한 용기는 아프리카인들의 가슴속에 서방 강대국들과도 맞설 수 있다는 비전을 분명히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러면서도 그는 이러한 비전이 현실성을 상실한 몽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만델라는 "300년 이상 지속된 (흑백분리)정책이 10년 만에 모두 해소되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라고 경고하고 "선거를 치른 다음날 벤츠를 몰고 다닐 수 있다거나, 자신의 뒷마당 수영장에서 자유로이 수영을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여러분 자신의 자존심을 스스로 높이고 여러분 나라의 시민이 되는 것 외에는 생활에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라고 얘기하면서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에 대한 성취를 밝혔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비전'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애매모호한 형태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비전이란 단순히 꿈을 꾸거나 허망한 기대를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비전이란 새로운 세상과 미래에 대한 열정을 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며, 비전 리더란 구체적인 목표와 성취에 대한 마음속의 지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를 뜻합니다.

   보다 나은 남아공 사회에 대한 꿈과 비전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 꿈과 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행동과 노력이 없었다면. 넬슨 만델라는 '아프리카인의 대부'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본론 2. 끊임없이 섬기라, 서번트 리더십

   '남녀구분 없이! 피부색 상관 없이! 빈부 차이 없이! 직책에 상관 없이!'

   수만의 아프리카인들을 가난과 무지로 몰아온 백인의 권력욕의 산물, 아프르트헤이트는 이제 20세기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27년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나오는 날 만델라는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흑인과 백인의 '진정한 화해'를 바라고 있으며 자신은 이 일을 위해 봉사할 뿐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강조하였습니다.

   "친구들, 동지들, 그리고 친애하는 남아프리카여! 평화와 민주주의와 자유의 이름으로 모든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나는 여기 선지자로서가 아니라 국민인 여러분의 겸손한 종으로 앞에 섰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손에 남아 있는 제 여생을 다 맡기고자 합니다."
   만델라의 석방은 한편에서 다수 흑인들의 백인들에 대한 복수의 기회로 여겨질 수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혹독한 인종차별 정책으로 여태껏 부와 권력을 독차지했던 소수 백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석방된 이후에도, 또한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백인들에 대한 일체의 정치보복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흑백화합을 위한 관용과 화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통치철학이기 때문이었지요.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에도 '섬김의 미학'과 '퇴장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내 국민과 조국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의무를 했다고 느끼기에 이만 물러갑니다"라며 대통력직에서 퇴임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지나친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국민을 섬기는 종'이 아닌,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지도자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카스트로나 후지모리 등 이러한 지도자들의 말년이 얼마나 불후하고 끔찍했는지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아실 것입니다.

   서번트 리더의 기본 소양은 '낮아짐과 비움'입니다. 내가 타인의 봉사자, 종이 되고 하인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 여러분은 타인의 종이 될 수 있으십니까? 끊임없이 섬기고 낮아지며,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으십니까? 서번트 리더십은 힘과 권위, 권력의 메카니즘이 아닌 사랑과 관용의 메카니즘을 사용한 리더십이며,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고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입니다.

   만델라 대통령은 탁월한 정치가이자 전 대통령입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정치가이기 보다는 21명에 이르는 손자·손녀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디바'(흑인 언어로 시골의 마음 좋은, 친근한 할아버지를 뜻함)로 불리우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권력에 대한 욕구, 남보다 높아지고자 하는 나와의 싸움을 이기고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봉사하고 베풀며, 동네 아이들, 노인들, 친구들과 시간을 함께 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리더가 바로 진정한 서번트 리더입니다.  

 

   결론. "나는 노력하는 노인일 뿐이다"

   넬슨 만델라는 최근 영국 BBC방송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뽑은, 전 세계 지도자와 사상가 중에서 '세계의 대통령이 되어야 할 사람' 1위에 뽑혔다고 합니다. 또한 대통령 퇴임 후, 각종 협회와 대학에서 만델라에게 상과 학위를 수여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만델라는 이러한 명예가 "남아공 국민들이 자신에게 준 힘"의 결과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있으며 "나는 대단한 인간이 아니다, 노력하는 노인일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절망의 산에 희망이라는 비전의 터널을 뚫은 넬슨 만델라, 철저히 낮아짐으로써 높아진 인간존중의 태도를 지닌 넬슨 만델라. 우리도 비전과 섬김을 통해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하루하루를 살아야 될 것입니다.

 

 

 

Reference

 

- 넬슨 만델라; 넬슨 만델라, 노장이여 영원하라

- 넬슨 만델라; 나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I Am Prepared to Die)

- 넬슨 만델라; 험난한 자유의 길(No Easy Walk to Freedom)

- 넬슨 만델라(김대중 전 대통령 옮김);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Long Walk to Freedom)

 

- 프리존 뉴스: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상득

-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아프리카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 이한규

- http://blog.naver.com/swpress?Redirect=Log&logNo=50024928776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43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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