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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아주는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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忍, 忍, 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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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끄럽다. 아이 봐주시는 이모님이 매실액기스 내리는 일 때문에
'잠언이 좀 봐 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으셨더라면 그 시간에 잠시라도 눈을 붙이려 했을터이기 때문.
밀려오는 잠을 쫓기 위해 샷 추가 커피를 사들고
동네 놀이터로 향했는데 이건 왠걸, 꽤 많은 잠언이의 동네 형아 누나들이 벌써부터 놀고있는걸.
요즘 부쩍 걸음마 스킬이 늘어난 잠언이의 하루 일과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이젠 잠에서 깨어 일어나 방문을 두들긴다.
2. 부엌, 마루, 방과 화장실, 다용도실, 베란다 등등을
목도리 도마뱀처럼 얄궂은 자세로 중심잡으며 몇 바퀴를 뱅뱅 돌아다닌다, 당연 걸어서^^
3. 물론 아직까지 구강기인 우리 잠언이, 여전히 대부분의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지만
손 끝으로 만져보는 경우 역시 많아졌다.
4. 뭔가 조용하다 싶으면... 어디선가 일을 벌이고 계신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 역시. 놀이터 데리고 나가기 위해 옷 입고 모자를 쓰는 그 찰나,
부엌에 들어가 키친타올을 죄다 뽑고 늘어놓으셨다...
이런 잠언이를 데리고 놀이터로 나가서 데리고 노는데 어찌나 빠르신지^^;;
이젠 심지어 미끄럼틀도 혼자 타더라.
다 키웠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뿌듯 + 야릇한 감정도 들더군.
그런데 여기서 잠깐.
아래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잠언이는 희한하게 신발을 신지않으려 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발에 촥촥 감기는, 명동에서 구입한 오천원짜리 깜장 고무신은 가만히 신고 있기도 하지만
더워서일까요, 불편해서일까요 자꾸만 벗으려하니
밖에 나가서는 혹시나 유리가 있으려나, 발에 긁히는 쓰레기가 있는지 자꾸 살피게 되고
좀 위험한 곳으로 갈 땐 나도 모르게 무식할 정도의 큰 소리를 지르게 된다는거지요.
소리를 치다 문득!
며칠 전에 읽은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기 관련 글이 생각나 집에 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출처. 하버드 카운슬링 센터 [자녀와 놀아주기 부모 기술]
학교공부가 좌반구 뇌를 논리적이고 계산적으로 발전시켜 준다면
부모와의 놀이, 대화는 자녀들의 창의력, 상상력, 공간감각같은
우반구 뇌 기능을 발전시키는 또 다른 교육이라고 하겠다.
특히나 어른들과 함께 하는 시간,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 놀이, 게임 등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필자는 이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매일 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는 복잡하고 비용이 비싼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부모, 자녀가 함께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시간에 간단한 보드게임이나 놀이로 아이들과 놀면서
그 놀이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으면 충분하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도 잘 놀 줄 알아야 하는데
보드게임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자녀와 함께 놀 때 부모가 알아 두어야 할 기술을 몇가지 알아보자.
첫째, 놀이를 하면서 부모는 반사적으로 제지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
놀이에서 가장 흔한 부모의 개입은,
아이의 탐사심리를 일축시키는 “하지 마!” “안 돼!” “No!” “Stop!” 이런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혹시 무슨 실수라도 저지를까봐 조바심이 나서 지켜보면서
금방 손을 뻗쳐서 제지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부모의 이런 행동은 아이의 창의력, 미지세계에 대한 도전정신,
그리고 문제해결능력을 배울 기회를 앗아가게 된다.
자율성을 부여해서 당장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노는 것을 제지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이 뉘우쳤다-_-)
둘째, 못하게 하거나 제지할 때는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하지 마!” “조심해!” 하면서 아이들을 가로막았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 옳다.
“물 쏟아지잖아?” 이런 제지보다는
“물이 쏟아지면 미끄러져서 다른 사람 다칠 수 있어" 라는 설명이 필요하다.
세째, parallel play(평행 놀이)를 실천한다.
부모는 아이보다 너무 앞서 나가지 않는다.
아이가 규칙을 정하겠다면 침착하게 끝까지 들어주고
잘못되었거나 타당하지 못한 부분은 고치도록 알려준다.
놀이를 시작하면 아이가 리드를 하도록 침착하게 기다려준다.
넷째, 놀이는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에게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다.
놀이에서 아이들은 때로는 어른의 생각하고 맞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한다.
로봇을 공룡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자동차가 날아가기도 하는데, 이때 아빠가,
"그게 무슨 공룡이니?" 또는 "자동차가 어떻게 나니?" 하는 말보다는
“어, 외계에서 온 공룡인가봐,” "아빠가 부조종사 할까?" 이런 말이 오히려 낫다.
다섯째,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의 놀이를 비난하지 않는다.
아이는 엄마, 아빠 마음에 들게 놀아야 할 이유가 없다.
잘못하고 마음에 차지 않아도 고치고자 시도하지 말고
“에이. 그렇게 밖에 못해?” 비난하는 대신에 “어, 공이 넘어가지 않았네.” 하여서
아이의 미숙한 행동을 격려해준다.
자녀들의 자아의식은 부모가 내리는 평가를 통하여서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형성이 되기 때문에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부각시켜 잘못된 부분을 추궁하는 일보다는
“Positive Opposites,” 잘 한 행동에 대해 초점을 맞추도록 노력한다.
놀이를 통하여서 자녀들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꺼내어 볼 수 있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게 되면서 동시에
정서기능, 인간관계기능 등을 익히게 된다.
그래, 12개월밖에 안된 잠언이도 '그'만의 생각이 있는거겠지?
어차피 놀이터 바닥은 폐타이어로 만들어 폭신폭신하고...
발에 밟힐만한 쓰레기는 내가 먼저 치워주면 되는거고...
굳이 신지 않겠다는 신발 따위 벗겨버리고 50분 동안 신나게 놀리고 나니
'집에 가자'는 말에 선뜻 두 팔을 뻗어 촥 감기듯 안기네요.
유모차에 앉은 잠언이 발이 오늘따라 참으로 귀엽고 예쁘네요, 벗뜨 맨발로 놀아 조금 지저분 ^^;;; ㅋㅋ
물론 내가 부모이긴 하지만 '나만의 잣대'이지 않나, 란 생각을 해 봅니다.
키친 크리넥스를 뽑으면 어쩔 것이고
머리카락을 주워 먹으면 또 어떻고
이유식 밥풀을 흘리면 어쩔 것이며
맨발로 좀 돌아다니면 어떻습니까?
키친 크리넥스야 비닐이나 통에 넣어 다시 쓰면 되고
머리카락 두세올이야 주워 먹으면 변으로 고스란히 나올터이고
쟤 아무리 흘려봤자 밥풀인 것을 주워 담고 닦으면 되며
맨발로 다녀 지저분해진 발바닥이야 바디샴푸로 씻으면 될 것을...
나만의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忍(참을 인) 세 번을 마음속으로 떠올리기로 스스로 약속합니다.
아이에게 결정적이거나 치명적이지 않다면
큰 소리 내지 않기,
내 뜻대로 깨끗하게만 놀아주거나 움직여주기를 강요하지 않기 등도 약속하고요.
애니웨이 느낀 바가 많은... 화요일 오전 with hot lat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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