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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에 나온 와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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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딸보는 이마트에서 구하기는 쉽다. 나머지 와인은...-_-; |
[ 1권 ]
♧ 1999 RICHEBOURG, DRC : 백가지 꽃향기
♧ 1959 RICHEBOURG, HENRI JAYER : 킨자키유타카씨가 와인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된 와인, 부르고뉴 와인의 신 '앙리자이에'
♧ 1982 CH. MOUTON ROTHSCHILD : 대지를 찬양하듯 땅을 경작하는, 육중한 필치로 그린 장프랑수아 밀레의 대표작 '만종'에 비유
♧ 2001 CH. MONT-PERAT : 달콤한 허스키 보이스, 중후한 기타와 묵직한 드럼으로 감싸는 듯한 70년대 영국의 록밴드 '퀸'에 비유
♧ 2000 OPUS ONE : 부드럽고 태양을 듬뿍 쬔 마른 흙에 비유
♧ 1999 VOSNE-ROMANEE CROS-PARANTOUX, HENRY JAYER : 700병 생산된 초희귀 와인, GREAT VINTAGE로 '신의 와인'
♧ 1997 VOSNE-ROMANEE LES BEAUMONTS, EMMANUEL ROUGET : 봄철 딸기밭에 멈춰 서 있는 아름다운 처녀의 뒷모습에 비유
♧ MIANI : 리하르트 스트라우스의 가곡에 맞춰 관능적으로 미친듯 춤추는 '살로메 (퇴폐적 관능)'에 비유
극단적 솎아내기 (통상 1/8 생산량)의 괴물와인으로, '미아니가 없는 와인인생은 생각할 수 없다'고 평
♧ 2001 VOSNE-ROMANEE, GROS F.S. : 에세조 밭이나 포도나무의 수령이 어린 관계로 마을단위 등급으로 낮춰 출하
2002년 부터는 ECHEZEAUX GRAND CRU로 출하
[ 2권 ]
♧ 1995 CUVEE S, SALON : 엄선된 포도와 희소성으로 가치가 인정받는 환상의 샴페인, 일본의 '규중처녀' 느낌
♧ 1999 VOSNE-ROMANEE CROS-PARANTOUX, EMMANUEL ROUGET : '신의 장난'
♧ 1990 CH. D'YQUEM : 귀부와인의 최고봉
♧ 2000 CH. CALON SEGUR : 세귀르백작은 '내 마음은 칼롱에 있다'고 하여 라벨에 하트마크를 넣은 와인
♣ 1982 CH. MOUTON ROTHSCHILD : 토미네잇세 '만종' VS 킨자키시즈쿠 '영원한 이별의 한송이 포도' 로 표현 ☞잇세 WIN (거주권획득)
♧ 2000 CH. MOUTON ROTHSCHILD : 세라 '태아살해'로 표현, 마시기엔 너무 이르다는 의미
♧ 1996 CH. LAGRANGE : 노릇하게 구어진 점심 토스트에 어울리는, 식욕을 돋구는 와인
♧ 2000 CH. LE HAUT-MEDOC DE GISCOURS : 오르골 음악에 맞춰 천천히 짧지만 즐거운 여행을 데려가 주는 '회전목마'에 비유
♧ 2000 REDIGAFFI : 4300병 생산된 초프리리엄 와인 (RP 100점)
[ 3권 ]
♧ 2003 CHABLIS 1ER CRU VAILLONS, VERGET : 명주실처럼 섬세한 향과 결이 고운 미네랄 와인이나 생굴과는 미스매치
♧ 2000 CHAMBOLLE-MUSIGNY, ALAIN HUDELOT NOELLAT : 교실 한쪽에서 늘 책을 읽고있는 하얗고 야윈 소녀에 비유 (섬세&향긋)
♧ 2001 LES DEUX ALBION, SAINT COSME : 발리섬의 강렬한 열기와 악기소리, 달콤하고 관능적인 섹시한 의상을 걸친 무희들의 춤
♧ CHABLIS 1ER CRU, FRANCOIS RAVENEAU : 장기숙성형에 엄청 후르티하며 미네랄 느낌이 넘치는 와인
♧ CHABLIS, LOUIS JADOT : 굴의 비릿함을 없애고, 오히려 굴이 가진 밀키한 감칠맛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와인 (궁극 마리아주)
♧ 1978 COTEAUX DU LAYON, MOELLEAUX : 다크호스같은 기적의 귀부와인 (르와르지방)
♧ 2001 CH. LA MISSION HAUT-BRION : 마드리드의 무더운 밤에 검은 눈동자의 남자가 연주하는 정열의 플라멩고 기타로 표현
[ 4권 ]
♧ 2001 MARSANNAY LES SAMPAGNY, PHILIPPE ET VINCENT LECHENEAUT : 뽐내지 않아 즐겁고, 기품이 감도는 파리 벼룩시장에 비유
♧ 2002 CLOS DE LA ROCHE, PHILIPPE ET VINCENT LECHENEAUT : 감동을 낳는 한 병의 와인을 만든다는 하나의 목적 (불균형 형제)
♧ 1998 CH. LATOUR : 결코 질리지 않는 보르도의 왕도의 맛을 마지막 한잔으로 준비하고 싶다는 와인
♧ 2001 CH. BOYD-CANTENAC : 귀족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마치 하룻밤의 환상같은 엘레강트한 파티가 열리는 가면무도회로 표현
♧ 2000 BELLENDA : 베네트주의 氣銳와이너리로 매우 견실한 보디를 가진 와인
♧ 2000 CANNETO, DANGELO : 녹는 듯한 달콤한 보디 밸란스와 벨벳처럼 보드라운 혀의 감촉을 능가하는 와인
♧ ROGGIO DEL FILLARE : 이탈리아의 탁트인 파란 하늘에서 쏟아지는 태양같은 와인, 해지는 석양의 해바라기 밭으로 표현
♧ 2000 SANCT VALENTIN, ALTO ADIGE : 햇빛이 따스한 언덕위의 분수같은 와인
♧ 2001 ATA RANGI : 뉴질랜드의 로마네꽁티라 불리는 와인
[ 5권 ]
♧ 2000 NUITS-ST-GEORGE 1ER CRU, HENRY GOUGES : 꽃이 흐드러지게 핀 계곡에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힘차고 작은 폭포로 표현
♧ 2002 VOSNE-ROMANEE LES JACHEES, BIZOT : 반짝이는 수면에 많은 붉은 꽃들이 피어있는 맑고 풍요로운 시냇물로 표현
♧ 2001 CHAMBOLLE MUSIGNY, JACQUES FREDERIC MUGNIER :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한 사랑스러움, 잊을 수 없는 사랑같은 와인
♧ 2001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CHARMES, MICHELE & PATRICE RION : 경질의 미네랄과 농후하고 과실맛이 풍부한 와인
♧ 1999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G.ROUMIER : 사람의 손이 닿지않은 비밀의 샘이며 화원에서의 사랑이야기
♧ 1999 BONNES-MARES GRAND CRU, ROBERT GROFFIER PERE & FILS : 완성된 아름다움과 고고함, 관능적, 육감적인 매력을 가진 와인
♧ 2001 BONNES-MARES GRAND CRU, ROBERT GROFFIER PERE & FILS : 미스터리 소설같은 와인으로 손가락 사이로 빠져버리는 와인
♧ 1983 CH. LYNCH BAGES : 고통스런 과거도 아름다운 시간과 함께 녹아들어 어느덧 이처럼 부드럽게 가슴을 울리는 와인이 되다
♧ 2002 PAVILLON BLANC DU CH. MARGAUX : 신부의 아름답고 투명한 새하얀 베일. 보드라우면서 우아한 온화함이 넘치는 와인
[ 6권 ]
♧ 1997 CH. TALBOT : 킨자키시즈쿠 '다양한 즐거움이 흘러넘치는 소극단이 연기하는 유쾌한 희극'으로 표현
♧ 1990 CH. TALBOT : 토미네잇세 '뛰어난 시나리오와 연출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대중희극'으로 표현
♣ 제1사도 : 시즈쿠 WIN (시즈쿠 1 : 잇세 0)
: 나는 원생림으로 뒤덮힌 깊은 숲속을 떠돌고 있다. 이끼 낀 나무들에서 습기를 머금은 생명의 향기가 감도는 가운데 마음의 안식을
찾아 숲속으로 걸어간다. 자연의 혜택이 가져다준 이 풍요로움은 인간의 손이 닿지않는 이 처녀지이기에 어울린다.
오호, 보라. 저기 어울려 노는 짙은 보랏빛을 띈 두마리 나비를! 이 옹달샘은 너희의 성지일지 모르겠구나."
☞킨자키시즈쿠 : 2001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G.ROUMIER
☞토미네잇세 : 1999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G.ROUMIER
♧ 2003 ROSSO DEI NOTRI : 투아리타의 2ND WINE
♧ 1999 PALAZZI : 혼마쵸스케의 불타는 태양같은 사랑을 담은 첫사랑의 와인, 97~99년까지만 생산된 환상의 SUPER TOSCANA
♧ 2002 CH. LATOUR :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강한 생명력을 찬양하는 듯한 웅대하고 신비한 오케스트라로 표현
♧ 2002 CH. MARGAUX : 보르도와인의 여왕. 사치스럽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결코 기품을 잃지않는 클레오파트라 궁전으로 표현
♧ 2002 CH. LAFITE ROTHSCHILD : 백조성이라 불리우는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 고전과 현대, 미래까지를 담은 단정하고 화려한 와인
♧ 2002 CH. HAUT-BRION : 현란한 장식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양식미.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도소리, 은은한 향 연기.. 동양의 사원으로 표현
♧ 1984 CH. LAFITE ROTHSCHILD :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살지않는 쇠락한 고성으로 표현
♧ 1970 CH. MARGAUX : 작지만 한때는 왕국에 군림하는 여왕이었던.. 하지만 완전히 퇴색되고 풍화된 멸망한 왕국의 미라. 여왕의 죽음
♧ 1978 CH. MARGAUX : 2002년보다 한층 숙성된 우아함으로 가득한 엘레강트한 와인, 멘체로플로스家가 천지인을 최대한 살린 와인
[ 7권 ]
♧ 1970 CH. CHASSE-SPLEEN : '슬픔이여 안녕' 이란 뜻. 페가수스를 타고 추억을 순례하는 여행.. 부르주아급 ↔ 1970 CH. MARGAUX
♧ 1990 CH. GRAND PUY LACOSTE : 포이악 5등급 ↔ 1990 CH. MOUTON ROTHSCHILD
♧ 1978 CH. LA TOUR HAUT-BRION : ↔ 1978 CH. HAUT-BRION
♧ 1985 CH. SOCIANDE-MALLET : 비등급 ↔ 1985 CH. LAFITE ROTHSCHILD
♧ 1986 CH. TALBOT : 생줄리앙 4등급 ↔ 1986 CH. LATOUR
♧ 1970 CH. CALON-SEGUR : 초콜릿 아로마를 풍기는 와인으로 발렌타이데이 기본 메뉴이며, 슬픈일이 있을때 주문처럼 마시는 와인
♧ 2003 COTES DU RHONE, JANASSE : 동료라는 느낌의 와인
♧ 2001 CH. PUYGUERAUD : 긴 시간에 걸쳐 키워낸 꿈 같은.. 언제까지나 즐길 수 있는 부드러움이 있는 와인
♧ 2001 MEURSAULT, ARNAUD ENTE : 탄탄하고 늘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 봄날 아침의 태양이 연상되는 와인
♧ 2002 NUITS ST. GEORGES LES PRULIERS, HENRI GOUGES : 젊을때는 마시기 힘든.. 인내심을 가지면 와인쪽에서 말을 건네죠...
[ 8권 ]
♧ 1997 CH. COS D'ESTOURNEL : 빈티지 특성상 2시간만에 시들어버림
♧ 2002 PAVILLON ROUGE CH. MARGAUX : CH. MARGAUX의 세컨드 와인
♧ 2000 BRONCONE BORDOLESE DECO : 먼 옛날의 고전적인 숙녀같은 와인으로 레오나르도다빈치가 마신 와인을 재현한 컨셉
♧ SILK ROAD LOULAN RED WINE : 실크로드의 카베르네쇼비뇽으로 만든 누란와인
♣ 제2사도 : 잇세 WIN (시즈쿠 1 : 잇세 1)
: 모나리자. 나는 피렌체에서 피사로 향하는 길을 차로 달리고 있었다. 예술가는 나를 그림앞에 세우고 수수께끼를 내듯 천을 걷었다.
두 그림은 정숙하고 애매한 미소를 짓고있는 여자를 그린 것으로,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매우 흡사했다. 예술가는 나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느쪽을 사랑하는가?'라고.. 나는 물었다. '이 두 그림은 언제 그린 것이오?' 예술가는 답했다. '오른쪽 그림은 여름에 그렸소.
왼쪽 그림은 봄에 그린거요.' 그 말에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이 두장의 그림은 누구를 그린 거요?'라고... 예술가는 다시 대답했다.
'왼쪽 그림은 막 아이를 잉태한 여자요. 오른쪽 그림은..' 도중까지 말하다가 예술가는 장난꾸러기 꼬마처럼 미소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오른쪽 그림의 모델은 가르쳐 줄 수 없소.' 나는 다시 두장의 그림을 비교해봤다. 오른쪽 그림은 보다 힘차고 아직 물감이 다 마르지
안은 생생함으로 넘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왼쪽 그림은 완성된 부드러움과 자혜로움이 가득해서, 내 마음을 비단처럼 브두럽게 감싸
주었다. 나는 모든 것을 깨닫고 대답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왼쪽그림이요.' 라고...
☞킨자키시즈쿠 : 2000 CH. PALMER (모나리자의 모델은 바로 다빈치 본인이라고..)
☞토미네잇세 : 1999 CH. PALMER (어머니 같은 모나리자의 여유와 위안이 기다리고 있는.. )
[ 9권 ]
♧ 2001 HAUT-CARLES : 하와이에서 만난 하늘을 뒤덮을 듯 드리워진 레인 트리로 표현
♧ 1985 ROMANEE CONTI, DRC : 로버트파커 '이보다 훌륭한 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극찬한 세계적인 와인
♧ 1970 CH. MONTROSE : 보르도의 전형적인 와인으로 라투르라고 할 정도의 스케일이 큰 와인
♧ 1980 ECHEZEAUX, DRC : 어린 시즈쿠가 향기에 매료되서 아버지 셀러에서 훔쳐마시려 했던 와인. '갈망'
♧ 2001 ECHEZEAUX, VINCENT GIRARDIN : 와인시음장에서 류스케가 절로 와인에 빠지게 된 와인
♧ 1997 VOSNE ROMANEE 1ER CRU CLOS DES REAS, MICHEL GROS : 97빈은 피노누아 100%로 만든 와인
♧ 2000 BACIO DIVINO : 이탈리아어로 '신의 입맞춤'으로 이탈리안 토스카나를 목표로 만든 캘리포니아산 와인. 기구여행에 비유
♧ 2003 MEURSAULT, LOU DUMONT : 빈센트반고흐의 마지막 명작 '꽃이 핀 아몬드 나무' , 천지인
♧ 1999 POUPIUE, COTE DE CASTIUON : 카즈오선배와의 약속 '뉴올리언스의 재즈'. 페트뤼스와 마지막까지 우열을 겨룬 것으로 유명
♧ 2002 ROMANEE SAINT VIVANT, ROBERT ARNOUX : 장미 꽃다발같은 와인
[ 10권 ]
♧ 2001 GEVREY-CHAMBERTIN V.V., GUILLARD : 마츠시타나나미 '고원의 작은 통나무집에서 맞이하는 아침… 지나간 청춘' 으로 표현
♧ 1970 CH. PETRUS : 인생을 윤택하게 해주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곳, 호화 여객선으로 표현
♧ 2001 CLOS-VOUGEOT, ANNE GORS : 세라 '진보적인 생각으로 와인을 만들고 평가를 받고있으니.. 난 앙느 와인이 좋아..' 라고
♧ 1985 CH. GRAND PUY LACOSTE : 포이악 5급이지만 3급의 가치가 있는 와인
♧ 2000 MARASCO BAROLO, FRANCO M. MARTINETTI : 혼마쵸스케 '복잡하고 깊은 맛을 가진 네비올로 와인'
♧ 1999 CHATEAUNEUF DU PAPE BLANC V.V., CH. DE BEAUCASTEL : 브람스 자장가가 느릿하고 조용히 흘러나오는 그리운 오르곤 음색
[ 11권 ]
♣ 제3사도 : 시즈쿠 WIN (시즈쿠 2 : 잇세 1)
: 내 기억의 서랍속에 담겨있었다. 그 와인은 잊고있던 작은, 그러나 둘도없는 감동을 내게 일깨워 주었다.
그것은 어느 날의 광경이었을까?
여름을 향해 가는 계절… 나는 친한 동무들과 풀숲을 뛰어다니며 날이 저물도록 신나게 놀고 있었다. 술래잡기를 하고 있던 나는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의 기척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게 됐고, 공터에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터에는 지금은 볼 수 없게 된 하얀 민들레가 잡초속에 무리지어 피어있다.
그 꽃들을 붉게 물들여간다. 어디선가 저녁밥을 짓는 맛있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뭔가를 굽고 있나?
공터의 풀 냄새와 뒤섞여.. 그것들은 고상한 허브와 스파이스 향이되어 코를 간질인다.
나는 땅거미 지는 공터에 홀로 남겨진 불안감에, 단란한 가족을 떠올리게 만드는 냄새를 담은 바람에 걷잡을 수 없이 집이 그리워진다.
가자. 그만 집에 가자. 그렇게 생각하며 걸음을 내딛는다. 하지만 황혼이 밀려드는 주택가는 어느 집이나 똑같이 보인다.
걸어도 걸어도, 집은 달아나듯 멀어진다. 길을 잃고 배는 고파 어쩔 줄 몰라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내 어깨에.. 따뜻한 손이 얹혀진다.
따뜻하고 커다란 손의 주인은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불안감을 떨쳐주기위해 과자를 주었다. 그 작은 한 덩어리를 나는 입에 넣었다.
마음이 푹 놓이는 듯한 달콤함.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향긋함… 그 따스함은 한순간의 추억으로 어린 내 가슴에 영원히 아로새겨졌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집 앞에 서 있었다. 살며시 열린 창문으로 단란한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사랑하고 신뢰하는 가족의 온기를 찾아 나는 무거운 나무 문을 열었다.
☞킨자키시즈쿠 : 2000 GIGONDAS, SANTA DUC (3사도의 감동이 없는 와인 선정, FAIL)
☞토미네잇세 : 1981 CHATEAUNEUF DU PAPE, CH. DE BEAUCASTET (오랜 세월의 자취가 베어있는 노인의 손으로 황혼, FAIL)
☞킨자키시즈쿠 : 2000 CHATEAUNEUF DU PAPE, PEGAU ('부모와 내가 있는.. 단란')
☞토미네잇세 : 2000 CHATEAUNEUF DU PAPE, PEGAU (자부심에 건 침묵으로 표현의 권리를 포기)
♧ 2003 CUVEE ETIENNE GONNET, FONT DE MICHELLE : 현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와인으로 평균 80년이상
♧ 2003 CHATEAUNEUF DU PAPE, GALEVAN : 젊은 빈티지임에도 가슴 저미는 부드러움과 너그러움이 넘치는 와인. 평균 100년이상
♧ 2001 CH. LUCIA : '금방 헤어졌는데 또 보고 싶어지는.. 부드럽고 실크처럼 매끈한 여성같은 고혹적인 와인'으로 표현, 인생 최후의 한병
[ 12권 ]
♧ 2003 CHARMES-CHAMBERTIN, PHILIPPE PACALET : 로랑 '카츠시카호쿠사이의 파도그림', 유기농법과 천연효모 사용한 궁극의 자연파
♧ KRUG ROSE : 잇세 '무스처럼 작고 부드로운 기포와 야성적인 딸기면모와 가슴 뛰게 만드는 아로마'
♧ 1997 RICHEBOURG, MONGEARD-MUGNERET : 열에 의한 어느정도의 산화는 거뜬히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이 있는 와인,
♧ 2004 URZIGER WURZGARTEN RIESLING EISWEIN, JOH JOS CHRISTOFFEL ERBEN : 황홀한 단맛과 향기로 귀족을 위한 와인
♧ 1996 ALMAVIVA : 진하고 불꽃처럼 격렬하고 피처럼 싱싱한 고기 맛이 나는 와인, 넘치는 와인이라는 의미
♧ 1997 CLOS-VOUGET, JEAN-JACQUES CONFURON : 오드리햅번의 '로마의 휴일'로 표현, 고상하게 화사한 진하고 달콤한 과일 아로마
♧ 1988 CH. LATOUR : 잇세 '중후하고 웅장하고 엄숙하며, 서로 겹쳐지는 오케스트라의 선율같은 와인'
[ 13권 ]
♧ 1995 COLS DE VOUGEOT, MEO CAMUZET : '검고 풍부한 대지에 울려퍼지는 디바의 힘찬 노랫소리'로 표현
♧ 1995 ECHEZEAUX LES ROUGES DU BAS, MEO CAMUZET : 클로드모네 '산보, 파라솔을 든 여인'으로 표현
♧ 1997 JEAN DORSENE BRUT : 김치와의 마리아주를 고민하며, '고추의 타는 듯한 느낌을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가 감싸는 듯.. 하지만..'
♧ 1998 NV BRUT MONMOUSSEAU, CREMANT DE LOIRE : 기포가 부드러우면서 자극이 잔잔하게 오래 남는 샴페인
♧ NV RENE JOLLY BRUT BLANC DE BLANCS : 착 감기는 듯한 감칠맛과 혀 위에서 오랫동안 춤추는 맛
♧ NV MARC HEBRART 1ER CRU BRUT : 김치와 어우러지는 '불의 마술', 작고 사랑스런 기포는 파란하늘로 사라져가는 하얀 비둘기에 비유
♧ 2001 GRAVELLO, LIBRANDI : '격렬함과 정열이 환희가 되어 메아리치는 투우사, 엘마타도르'로 표현, 김치와의 최고 마리아주로 선정
♧ 2001 DUCA SANFELICE, LIBRANDI : 김치와도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와인 자체의 맛이 깊어지는 마리아주로 선정 (혼마쵸스케 발견)
♧ 1991 CHAMBOLLE MUSIGNY LES AMOUREUSES, COMTE GEORGES DE VOGUE : 햇살이 비치는 널따란 샘의 이미지로 표현
♧ 2000 CHAMBOLLE-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B.SERVEAU : 보귀에만큼 힘이 넘치진 않지만 음성적, 신비로운 깊은 숲
[ 14권 ]
♧ 1995 CLOS-VOUGEOT GRAND CRU, CH. DE LA TOUR : 백합향이 너무 강해 와인 본래의 복잡함과 술의 질을 덮어버린 와인으로 평가
♧ 1995 ECHEZEAUX GRAND CRU, JEAN GRIVOT : 젊은 시기에는 타닌이 너무 강하고 아름다움이 결여됨, 긴 숙성기간을 거쳐야 하는 와인
♧ 1990 NUITS SAINT GEORGES 1ER CRU LES BOUSSELOTS, HENRI JAYER : 일찍 마셔야 하는 와인, 골격이 탄탄한 타닌을 가진 와인
♧ 1964 VOSNE-ROMANEE, GROS FRERE SOEURS : 대지의 기상과 퇴색하지 않는 피네스, 마법처럼 살아나는 붉은 장미향의 훌륭한 와인
♧ 2001 MAZIS CHAMBERTIN, HENRI PERROT MINOT : 태양아래 잘 다듬어진 잔디에서 피어나는 습기를 머금은 풀냄새. 소나타 추억
♧ 1995 CH. LA TOUR HAUT-BRION : 줄리에타가 좋아한 와인, 달콤하고 우아하며 어딘가 퇴폐적인 담배냄새가 나는 와인
♧ 1982 CLOS DES LAMBRAYS, DES LAMBRAYS : 여분 타닌은 과일맛에 녹고, 날카로운 산은 모서리가 매끈한.. 모든것이 혼연일체된 와인
♧ 2001 CH. NENIN : '추억과 함께 마시는 와인은 달콤하면서 애달프고, 조금은 허전함을 담고 있지요… 사랑을 추억으로 바꾸는 와인
♧ 1999 LE DOME : 작은 꽃, 큰 꽃 등 추억이 어려있는 꽃… 향기로운 꽃 냄새 가득한 작은 정원에 비유
[ 15권 ]
♣ 제4사도 : 잇세 WIN (시즈쿠 2 : 잇세 2)
: 나는 5월의 활짝 갠 하늘아래에 있다. 친철하게 햇빛을 가려주는 큰 나무 밑 그늘에 앉아 햇살에 반짝이는 정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나는, 문든 들고있던 오래된 책 한권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갓 올린 그대 앞머리가 사과나무 아래로 보였을 때 앞머리에 꽂은 꽃빗이 꽃 같은 그대라 생각했네.
하얀 손 곱게 내밀어 니게 사과를 건네 준 그대. 연분홍빛 가을 열매에 첫 그리움이 영글기 시작하여라. 내 부질없는 한숨 그대
머리칼에 닿을 때 설레는 사랑의 술잔 그대 향한 마음에 기울인다네. 사과밭 나무아래로 절로 난 오솔길은 누구의 첫 발걸음이
남긴 자취인가 물으시는 것마저 사랑이어라.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암송한 그 시를 읊조리며 꽃이 만발한 정원을 한가롭게 거닌다. 아득한 기억 속에서 달콤한 미소를 짓는
소녀를 떠올리며, 싹을 틔우기 시작한 푸른 이파리의 향기와 비 갠 뒤 발밑에서 피어오르는 흙냄새에 취해…
어느새 나는 정원 한가운데에 멈춰 서있다.
붉은색, 분홍색, 붉은 자주색.. 그리고 하얀빛 선명한 꽃들의 하모니. 나는 그 중에서 붉은 자주색 꽃 한송이를 살며시 따서 언제가
소녀와 그러했듯이 꿀샘을 빨아먹었다.
그 무엇도 섞이지 않은 투명하고 아련한 그리고 스스로를 말하려 들지 않는 잔잔한 달콤함이 기억속에 자리한
소녀의 미소와 달콤한 입맞춤에 살포시 포개진다. 그 와인은 첫사랑을 닮았다.
☞킨자키시즈쿠 : 1992 CH. LAFLEUR (5월의 진달래꽃 정원. 소녀의 수줍은 달콤함.. 추억속에 담겨있는 순수함.. '첫사랑의 세레나데')
☞토미네잇세 : 1994 CH. LAFLEUR (5월의 진달래 꽃길. 불현 나타난 첫사랑.. 달아나듯 햇살에 녹아 바람속으로 사라진 '첫사랑의 눈물')
♧ 2001 RIDGE CALIFORNIA ZINFANDEL ESSENSE : 따스함이 느껴지는 진한 달콤함. 포근한 엄마의 젖가슴
♧ 1996 JACQUES SELOSSE : 리큐르같은 향에 몇가지 과일과 허브, 미네랄이 혼연일체가 되어 하나의 투명한 우주를 만들어내는 와인
♧ 1990 CH. LAFITE ROTHSCHILD : 촉촉하고 강한 향을 풍기는 향수 같은 와인으로 복잡함과 큰 스케일에서 오는 설득력에 압도되는 와인
♧ 2003 COS D'SETOURNEL : 황홀함에 빠져들 정도의 향기로운 제비꽃내음 가득한 와인
♧ 1900 CH. MARGAUX : 클레오파트라의 궁전. 1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다시 깨어난 여와의 황홀한 미소를 느낄 수 있는 와인. 슈미즈
♧ 1865 CH. LAFITE ROTHSCHILD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 1899 CH. LATOUR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 1945 CH. PETRUS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 1959 RICHEBOURG, HENRI JAYER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 1978 ROMANEE CONTI, DRC : 도둑맞은 세계 최고봉 전설적인 와인
♧ 1999 PERRIER JOUET BELLE EPOOUE ROSE :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유리공예가 에밀갈레가 디자인. 에로틱하고 고혹적인 향기와인
♧ 2000 PULIGNY MONTRACHET 1ER CRU LES PUCELLES, LEFLAIVE : 갖가지 작은 흰꽃의 향기, 특히 그레이프프루트의 향기
♧ 1995 ROMANEE ST-VIVANT, LEROY : 가장 우아하고 향이 근사한 와인중 하나
[ 16권 ]
♧ 1986 CH. PAPE CLEMENT :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밟는 것이 허락된 예술품. 페르시아 융단에 비유
♧ 1970 CH. LA LAGUNE : 동양의 이국적인 요소와 유럽 전통무용의 우아함이 멋지게 어우러진 고전 발레, '라 바야데르'
♧ 2003 RACINES DU TEMPS GEVREY-CHAMBERTIN, RENE BOUVIER : 간장에 섞어서 참지를 찍어 먹은 와인
♧ VIRE CLAESSE V.V., ANDRE BONHOMME : 라이트하지만 과일맛은 풍부하고 단맛과 신맛이 잘 살아있어 여성이 좋아할 만한 와인
♧ 2004 AM SAND GEWURZTRAMIVER, ALOIS LAGEDER : 로랑 '깍아지른 듯한 험준한 산맥과 웅장한 스케일, 눈 덮힌 알프스 산맥' 표현
♧ 2004 BROOKS RIESLING, WILLAMETTE VALLEY : WINE PSYCHOTHERAPY에서 잇세가 마신 와인
♧ 2001 MEURSAULT, BERNARD MORLY ET FILS : 꽃이 핀 산. 봉우리에서 보이는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는 광경으로 표현
♧ 2001 PULIGNY-MONTRACHET LA TRUFFIERE 1ER CRU V.V., BERNARD MORLY ET FILS : 겨울을 향해가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표현
♧ 2005 SAINT-AUBIN, BERNARD MORLY ET FILS : 우뚝 솟은 바위산. 봄안개와 함께 안개 베일 너머로 산정상이 실루엣을 드러내는 와인
[ 17권 ]
♧ MEURSAULT LES MARVAUX, MARC COLIN ET SES FILS : 추운 겨울옷을 휘감고 있는 오제의 장대한 풍경. 대 자연의 모습으로 표현
♧ 2005 SAINT-AUBIN 1ER CRU LA CHATENIERE, MARC COLIN ET FILS : 사야카가 오빠 산 정상에 오르는 상상을 하게 도와준 와인♧ 1999 ROMANEE SAINT VIVANT GRAND CRU, FOLLIN ARBELET : 세상에서 가장 큰 장미, 위대한 스케일과 끊임없는 미네날 느낌!
♧ 2005 HIGUERUELA COSECHA, ALMANSA : 파란 하늘높이 우뚝 서 있는, 다소 유머러스하고 괴상한 모양의 극채색 토템폴에 비유
♧ 2006 FENDANT : 신맛에 발포성, 그레이프프루트의 껍질향에 강한 미네랄이 풍부한 바위같은 스위스와인
♧ 2006 RIPPON : 광활한 초원, 차가운 바람이 불고 지나가는 초원에서 보이는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산. 뉴질랜드 와인
♧ 2005 SCHARZHOF RIESLING KABINETT, EGON MULLER IV : 무지하게 큰 산과 새까만 숲.. 말할 수 없이 긴 여운의 와인
♧ 1986 FINE BOURGOGNE, DRC : 산행에서 비상시에 마시는 와인으로 만든 증류주로 DRC의 와인 아로마가 환상적인 와인
[ 18권 ]
♣ 제5사도 : 잇세 WIN (시즈쿠 2 : 잇세 3)
: 나는 지금, 고고한 정상에 서 있다.. 이 맑고 차가운 대기. 지금 내 머리위에는 하늘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눈아래 봉우리.
모든 것이 넙죽 엎드린 듯 가로누어 있고, 바위 표면에 달라붙은 은백색 눈은, 비단 드레스를 휘감은 것처럼 매끄럽게 빛나고 있다.
문득 눈물이 북받친다.
그 의미를 찾기위해 나는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았다. 매 순간 고단한 길이었지만 가슴 벅찬 희망.
마물에 홀린 듯한 집념에 떠밀려, 나는 정상을 향했다. 아침 햇살에 물들기 시작한 고봉을 올려보며, 첫걸음을 내딛었다.
도전하는 자를 시험하는 듯한 고요함. 거인은 그저 내려다볼 뿐이다. 나는 돈키호테처럼 그에게 도전한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발 한발에 온 힘을 실어 정상으로 향한다. 그러자 산은 어떠한가.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며..
때로는 미소짓고, 때로는 평온함을 보여주며,
또 때로는 사나운 영혼을 가진 날까로운 이를 드러낸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상과 희망, 그리고 영혼이 갈구하는대로
바위에 달라붙어 미끄러운 눈을 힘껏 밟으며, 오로지 높은 곳을 향해 간다.
조그만 더, 조금만 더. 영혼은 굶주림과 목마름에 지치고, 우뚝 솟은 정상 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않는 나를 비웃 듯…
산은 거대하고 그러면서 아름답게 침묵하고 있다.
비단 베일을 덮어쓴 듯한 정상은… 이따금 시야에 나타났다가는 다시 사라지고, 가까이 다가갔다고 생각하면,
신기루처럼 다시 멀어진다.
아아, 산이여.. 너는 마물인가, 아니면 신인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문득 정신을 차리니 내 손은 정상을 움켜잡고 있었다.
도달한 것이다. 형언할 수 없는 행복, 형언할 수 없는 투명함.. 풍요로움도 차가움도 이세상의 복잡함도 혹은 우아함도, 정상에 서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기쁨. 나는 그것을 가슴 가득 들이마시고, 산을 뒤로했다. 멀리 높은 봉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곳까지 와서,
나는 돌아보았다. 고고한 정상은 다시금 신비에 싸여, 니게 손짓하고 있었다. 언젠가 또 다시 와라….. 그때는 꼭 가르쳐 줄 테니…
나는 분명 들었다. 그것은 환상이었을까? 그 모든 광경은 몽환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그것을 확인하기위해, 언젠가 다시 저 고고한
산을 오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그 고고한 와인을 마실때에 나는 이 한마디를 하고 싶다.
아무리 높은 이상을 품고 아무리 큰 기대를 가슴에 안았다 해도, 그 와인에는 결코 실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킨자키시즈쿠 : 2000 MONTRACHET, MARC COLIN (마테호른 등반도중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맡았던 와인향기로 선택한 와인으로
투명하고 잘 다듬어진 수정같은 미네랄, 무한의 포용력을 가진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토미네잇세 : 2000 CHAVALIER MONTRACHET, MICHEL COLIN DELEGER (각지고 단단한 날카로운 미네랄로 당혹감을 가지나
계속 마시다보면 어떠한 기대로 저버리지 않는 감동이 있는 와인 → 시련을 행복으로 승화시켜주는 감동적인 와인)
♧ NV TAITTINGER, NOCTURNE :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섹시한 금발의 시뇨리나. 한마디로 '하룻밤 사랑'으로 표현
♧ LA DORIANE CONDRIEU, E Guigal : 눈부시게 빛나지만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쏟아지는 빛의 절반만 반사하는 듯한 토파즈 보석에 비유
♧ 1997 LUCE : PIGEON BLOOD, 어두운 마음이나 무겁게 짓누르던 패배감은 전부 어제일이 되어버리는.. 미래를 향해 다시 걸어가자.
♧ 1994 HARLAN ESTATE : 달고 진하면서 응축감이 뛰어난 소위 파커취향의 와인. 90년 발매후 94년산에 100점을 줌
♧ 2007 Ch. MERCIAN, KOSHU KIIROKA : 몸을 잔뜩 움츠린, 얼굴 보여주기를 망설이는 노란 장미 꽃봉오리
♣ 미시마와 길마르 결혼피로연 와인을 통해 "12사도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임을 깨닫음 (시즈쿠)
1사도 : 2001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G.ROUMIER (인생의 서장 → 그 시작의 고요함을 표현)
2사도 : 1999 CH. PALMER (어머니 → 태내에서 사람은 싹트고 이 세상에 태어남)
3사도 : 2000 CHATEAUNEUF DU PAPE, PEGAU (아버지의 따뜻한 손 → 아버지 팔에 안겼을 때의 안도감, 단란한 이미지)
4사도 : 1994 CH. LAFLEUR (첫사랑 → 사춘기의 가슴저린 추억)
5사도 : 2000 CHEVALIER MONTRACHET, MICHEL COLIN DELEGER (시련과 그 뒤에 오는 달성의 기쁨)
♧ 2006 VIGNA DI GABRI DONNAFUGATA : 지중해 시칠리아 해변의 풍경으로 '해변의 테라스'에 비유. 간소새우와 궁합
[ 19권 ]
♧ 1999 BERTANI, AMARONE della VALPOLICELLA : 음악과 와인의 환상적인 마리아주. 고상한 단맛과 브랜디 향이 뛰어난 "운명의 와인"
※ 아마로네 : 포도 수확후 3~6개월간 건조시킴으로서 수분 증발과 함께 당도가 올라가며, 다시 4~6년 통숙성과 1~3년 병숙성을 거침.
♧ 1993 CASTELLO di MONSANTO : 부드러우면서 임팩트 있는 단맛과 감칠맛 나는 디저트와인.
♧ 2006 FARNESE, CASALE VECCHIO : 정열적이고 육감적인 난꽃 향기와 우아한 인테리어의 싱가포르 래플스호텔이 연상
포도나무 한그루에서 8송이 수확을 2송이로 제한해 응축감이 높은 이태리의 몽페라로 비유
♧ 2003 LE PLANTIERS du HAUT BRION : 황금빛 가을하늘 부드러운 바람에 몸을 맡기며 하늘하늘 피어오르는 코스모스 꽃 향기
♧ 1995 CONTERNO, BAROLO MONFORTINO : 향기의 빅뱅. 불을 신으로 모시는 듯한 영혼을 뒤흔드는 밤의 축제 이미지 와인
[ 20권 ]
♧ 2007 GRACE, CHARDONNAY : 청초하며 투명하고 개성적이면서 존재감이 과하지 않은, 독선적인 느낌이 없는 경쾌하며 로맨틱한 안개꽃에 비유
♧ 2001 BARBARESCO, PIO CESARE : 날이 저물기 직전에 피어나는 아지랑이를 연상시키는, 언제까지나 서성이고 싶어지는 '일렁임'으로 표현
♧ 2001 BAROLO, PIO CESARE : 우주에 떠있는 듯한, 동쪽 들판에 서광이 비침에 돌아보니 서쪽 하늘로 달이 기울고 있다고 표현
♧ 1997 GEVREY CHAMBERTIN 1ER CRU CLOS ST.JACQUES, ARMAND ROUSSEAU PERE & FILES : 성 야곱의 밭을 의미하는
와인으로 눈물짓는 미륵으로 표현, 호노카
♣ 제6사도 : 시즈쿠 WIN (시즈쿠 3 : 잇세 3)
: 고독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나는 진정한 고독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다. 내 주변에는 늘 따스함이 있었다.
정말로 힘들 때는 위로를 받고, 자만할 때는 엄격함 속에 내몰렸다. 그렇게 나는 살아왔다. 그것을 당연히 여기며…
나는 버림받은 음유시인처럼 어둠속을 걷고 있다. 처음 맛보는 고독에 떨면서… 문득 멈춰 서자 어느새 칠흑 같은 하늘은
짙은 쪽빛을 띠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곳은 눈이 미치는 한, 움직이는 것 없는 조용한 영역, 그 세계에는 고요한 샘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까닭에 수면을 쓸고 가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없다. 갈증을 풀어주는 샘도 없고 초조함을 다독여 주는 바람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이 있고 치유가 있고, 무엇보다 거기에 몸을 맡기는 듯한 평온함이 가득하다..
천천히 밝아노는 어스름 너머에 부드럽고 안도감으로 충만한 그림자가 자리하고 있다. 신비에 싸인 그림자는 이윽고 희미한 빛의
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잔월(殘月)처럼 몽롱하게 떠오르는 그 모습은, 엄숙하면서 자애로움으로 넘친다. 그 물체는 사람이면서 우주다.
그 눈은 내리깔고 있으나, 모든 것을 응시하고 있다. 그 손가락은 영원한 사유(思惟)를 이야기 한다.
일어서는 것도 아니고 마냥 앉아 있는 것도 아니며, 말하는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니고 그저 침묵하는 것도 아니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으며, 밤도 아니고 아침도 아니다. 태양도 아니도 달도 아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받아들여 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조용히 품어주려 한다.
무심코 다가간다. 사랑하는 자식처럼 사랑받는 어머니처럼. 고독이 실린 내 어깨를 끌어당기는 것 같아서,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나는 걸어간다. 뺨을 갖다댄다. 안식을 구하며, 그리고 묻는다. 나는 무엇을 하면 좋습니까?
이 앞에 있는 몇 년의 세월을 더 살아내는 것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단 말입니까?
미륵보살반가사유상
이 와인은 고뇌하는 자의 질문에 묵시(默示)로써 답해 준다.
☞킨자키시즈쿠 : 2001 BAROLO CANNUBU BOSCHIS, LUCIANO SANDRONE (인간의 '진정한 따스함'을 느낌)
☞토미네잇세 : 2001 BAROLO, BRUNO GIACOSA (두광을 갖추고 있는 츄구지의 미륵보살반가상)
♧ 2001 NEBBIOLO D'ALDA VALMAGGIORE, LUCIANO SANDRONE : 화려하고 인상적이지만 어딘가 고독한 울림인 종소리에 비유'2FeRed`s 취미생활 > Wine_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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