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FeRed's Conundrum of Life :: 편스토랑 수란덮밥 ㅠㅠ

11살이 된 큰 아들.

코로나 시국에도 마스크 끼고 보드 타며 온 동네방네를 누비고 들어와 

전해주는 소식들이 너무 재밌었다.

"엄마, 아빠, oo 마을 뒤에 오늘 장이 섰는데 순대국이 제대로야."

"엄마, 그 집 어묵 진짜 제대로 만들어, 생선살을 아저씨가 계속 바르고 있어."

"외할아버지, 8번 아줌마 뽑으면 1억 준대요." (ㅜㅜ 아 놔)

 

그리고 두둥.

"엄마, 편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등한 <수란덮밥>이 그렇게 맛있대."

나 정말 <그 언니> 좋아했고, 좋아한다

 

굳이 저녁 7시에 샀다. 그리고 try.

구성은 심플했다, 하긴 수란덮밥이니 밥과 수란이 생명이지.

수란을 제외하고 밥과 덮밥소스(소스 양은 충분)를 용기에 넣고 1분 30초 돌려주며 끝.

 

수란만큼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집에서 의외로 수란, 심지어 반숙도 하기 힘든데 2개 모두 정말 제대로 된 수란이..

수란을 대량생산 하는 과정이 넘나 궁금하네.

 

문제는 지금부터다.

소스 향도 좋고, 수란도 제대로고, 맛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기름기 잘잘, 윤기 잘잘, 맛깔나 보이는데...  

그런데 ㅜㅜ 정말 넘나 ㅜㅜ

"이게 1등이라고?" "이게?" "엄마.... ㅜㅜ"

향도, 비주얼도 평균 이상인데 맛이 이럴수도 있구나..

일단 짜고 느끼하다, 아이들은 와사비를 못 먹고, 

나는 와사비를 넣어 먹었으나 맙소사.. 와사비가 느끼한 맛을 전혀 잡아주지 못했다.

 

큰 아이는 그 와중에 본인이 추천한 것이다 보니 울상으로 먹던 표정.. ㅎㅎ 

둘째 아이는 딱 두 숟갈 먹고 내려놓던 그 표정.. ㅎㅎ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야..

그 언니 이정현.. 꽃잎부터 좋아했던 배우, 연기 천재, 테크노 여전사 누나.. 그냥 거기까지.

이건 정말 아닌걸로.

 

추신: 개인의 취향 / 가족의 취향일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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